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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컴퓨터의사 안철수 인터뷰 (144) | 2009-10-05 | 77060 | 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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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얗고 약간 통통한 얼굴, 오랫동안 학교에 남아있는 사람 특유의 순수함을 볼 수 있었다. 똑바로 탄 가르마와 무언가를 살짝 발라 떨어지지 않게 만든 앞머리는 바른 생활을 할 것 같은 그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듯했다. 심성이 곱고 효심이 지극하며 올바른 사고로 자기 주변을 사랑하는 사람. 게다가 똑똑하고 부지런해서 할 줄 아는 것, 하는 것도 많은 사람이었다.
바이러스 연구소를 차리게 된 계기 - 백신 개발은 이전부터 계속해 왔는데 혼자하기에 벅찼고 조직적으로 해 보고 싶었어요. 95년 3월에 공익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했지요. 개발된 백신은 일반인들에게 무료로 주는 대신 기업체들에겐 판매를 해서 벤처 기업을 성장시키는 것이 꿈이었죠. 처음부터 공익사업을 할 경우, 망하기 쉬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7명으로 시작해서 현재 30명이니 나름대로 성공했다고 볼 수 있겠지요.
컴퓨터에 대한 조언 - 대부분 프로그램까지 만들 줄 알아야 컴퓨터를 잘 한다고 생각하는 게 잘못이에요.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 할 수 있으면 되죠. 자신에게 소용이 없는 부분까지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지요. 컴퓨터를 전업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면요. 가전 제품은 복잡한 기능을 다 알지 못해도 그에 대해 어떤 죄책감도 느끼지 않잖아요. 컴퓨터도 마찬가지예요.
고교 시절 - 고교 시절이라고 하면 공부가 떠올라요. 재미가 없었지요. 부마 사태가 나서 저녁 9시에 통금이 되고, 대학 시험이 없어진다는 헛소문도 돌고 그랬어요. 영화를 보기 위해 몰래 극장에 다닌 것 외에 나쁜 짓은 별로 안 했어요. 화학을 참 좋아했는데, 화학과를 갈까 혼자 생각하다 말았어요. 의과대는 부모님의 권유로 고2 때 결정했지요. 공부만 열심히 했기 때문에 다른 사회적인 경험들을 못 해봤어요. 본고사가 있던 시절이라, 다른 곳엔 전혀 신경 쓸 여유가 없었지요.
책에 대해 - 다양한 책을 접해서 사고의 폭을 넓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요즘엔 매주 1권 정도만 봐요. 예전엔 간접 체험을 하고 싶어서 소설을 많이 봤는데, 지금은 수필집, 실용서를 많이 보죠. 추천한다면 일본 수학자가 쓴 <학문의 즐거움>을 들고 싶네요. 수학 분야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필드상`을 받은 분인데, 자타가 평가하기를 머리가 뛰어나지 못하대요. 그래서 다른 사람의 두세 배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노력했대요. 다른 분야도 아니고 수학에서, 특출나지도 않은 사람이 필드상을 타는 성과를 올렸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에요. 그 사람을 보면서 이런 사람도 있는데... 하며 마음을 다잡곤 했어요.
인생의 목표 - 매순간,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이고 생활 신조예요. 그 동안 남을 의식하지 않고 살아왔어요. 칭찬이든, 비난이든 다른 사람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느냐엔 귀를 막으려고 애쓰면서, 내가 생각하기에 값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에만 염두를 두었죠. 내게 도움을 받았다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면 내게 끊임없이 도움을 주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게 돼요. 결국 사회에서 자신이 맡은 자리를 충실히 지키면서 사는 가운데 내가 남을 돕고 나를 도우며 살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
후배들에게 - 너무 자신감이 없어요. 누구나 똑같은 가방을 메고 똑같이 행동하려 하고, 유행에 민감한 모습들은 자신감이 없기 때문인 것 같아요. 자신만의 것이 있을 텐데 왜 저러나 싶기도 하고요. 최선을 다해서 살고, 남들을 배려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컴퓨터에 너무 빠져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에게는 충고를 해주고 싶어요. 우선, 컴퓨터에 적성이 있고, 정말 좋아서 하는 사람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전업 프로그래머를 하든지, 대학에 가서 전공으로 더 공부하면 좋겠죠. 그러나, 공부하기 싫어서 컴퓨터를 도피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어요. 컴퓨터가 좋다면서 컴퓨터에서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기능을 활용하지 않고, 밤새 통신하고 채팅하고 오락하는 것이라면 컴퓨터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죠. 자신을 이성적으로, 냉정하게 돌아보고 컴퓨터가 좋은 것인지, 공부가 하기 싫어서 오락에 매달려 있는 것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어요.
안철수 : 현재 안철수 컴퓨터 바이러스 연구소 소장. 제 1회 벤처기업 대상 중소기업청장 표창장과 제 7회 다산 기술상 대상을 받았다. <바이러스뉴스 1호, 2호>, <별난 컴퓨터의사 안철수> 등의 책을 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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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nizzan* 좋은내용이네요 2014-01-28
- titopp* 잘보고갑니다. 2014-01-27
- 12qwe* ㅎ 2014-01-25
- nameed*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2014-01-03
- yjh765* 잘봤습니다 2013-12-30
- theshinin* 잘봤습니다 2013-12-28
- khj97092* 잘 보고 갑니다. 2013-12-24
- duck092*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13-12-19
- anjgkwldbdd* 멋있네요 2013-12-14
- kch511* 밑에밑에님말공감; 201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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